노랑 꼬리 연 > 좋은글추천

본문 바로가기
좋은글추천

노랑 꼬리 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난~자연인 댓글 0건 조회 4,835회 작성일 70-01-01 09:33

본문


노랑 꼬리 연


-황학주


 



노랑꼬리 달린 연을 안고


기차로 퇴근을 한다. 그것은 흘러내린 별이었던 것 같다.


때론 발등 근처에 한참을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은 손을 내밀 때 고개를 수그리는 것이니까


길에 떨어진 거친 숨소리가 깜박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거다.


아물면서도 가고 덧나면서도 가는 밤에 우리는 부끄러웠을라나


그런 밤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할지


네게 물어도 될 것 같았다.


 



도착하고 있거나 잠시 후에 발차하는


기차에 같이 있고 싶었다.


내 퇴근은 날마다 멀고 살이 아파


노랑 꼬리 연이 필요했던 것이고


어디에 있든 너를 지나칠 수 없는 기차로 갔던 것 같다.


너의 말 한마디에 하늘을 날 수 있는 댓살이 내 가슴에도 생겼다.


꼬리를 자르면서라도 사랑은 네게 가야 했으니까


그것은 막막한 입맞춤 위를 기어오르는 별이었던 것 같다.


내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운명은


오래 오래 기억하다 해발 가장 높은 추전역 같은 데 내려주어야 한다.


 



바람이 분다


지금은 사랑하기에 안 좋은 시절


바람 속으로 또다시 바람이 분다.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네게로 가는 별, 댓살 하나에 온 몸 의지한


노랑꼬리 연 하나 바람 위로 떠오른다.


 



황학주


1954년 전남 광주출생. 우석대학교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 피스렌드 대표.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 시집으로 ‘저녁의 연인들’ ‘상처학교’ ‘루시’ 등이 있다.


 



 


Total 99건 5 페이지
좋은글추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
류인숙
5218 1970-01-01
38
류인숙
4556 1970-01-01
37
류인숙
5272 1970-01-01
36
류인숙
5006 1970-01-01
35
난~자연인
4740 1970-01-01
34
난~자연인
4647 1970-01-01
열람
난~자연인
4836 1970-01-01
32
최용국
4969 1970-01-01
31
난~자연인
3990 1970-01-01
30
난~자연인
3880 1970-01-01
29
난~자연인
3599 1970-01-01
28
난~자연인
3725 1970-01-01
27
난~자연인
4463 1970-01-01
26
난~자연인
4677 1970-01-01
25
난~자연인
4387 1970-01-0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n

봉원사 / 주소 : 03721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 120 (봉원동, 봉원사)
대표전화 02)392-3007~8 / 팩스 02)393-9450
E-MAIL : jinsun5725@nate.com(종무소)
COPYRIGHT (C) bongwonsa.or.kr, ALL RIGHTS RESERVED.
봉원사 / 주소 : 03721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 120 (봉원동, 봉원사)
대표전화 02)392-3007~8 / 팩스 02)393-9450 / E-MAIL : jinsun5725@nate.com(종무소)
COPYRIGHT (C) bongwonsa.or.kr, ALL RIGHTS RESERVED.
브라우저 : Edge / Firefox / Chrome / Safari PC 최적해상도는 1920×1080화소 이며 최소 화면해상도는 1440×900화소 이상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