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 광수 님의 애인 육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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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인숙 댓글 0건 조회 4,699회 작성일 70-01-01 09:33본문
임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임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꾸지람도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하고 많은 사람 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반야'(般若)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으로 온 '부처' 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