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내마음은겨울 댓글 0건 조회 1,271회 작성일 20-01-28 11:12 본문 길 위에서- 나희덕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그리고 어떤 개미를기억해 내었다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전혀 엉뚱한 길로접어들었다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사람들에게도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