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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인간의 힘 ‘일체유심조’ - 성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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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4,032회 작성일 14-10-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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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도시에 큰 포목상을 벌이고 장사하는 부자한사람이 살았는데, 그에게 무남독녀 귀한 외딸이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질병에 걸렸는데 3년이나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가 부자니 만큼 병에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나중에 무당을 불러서 푸닥거리를 하고 여러 곳에 있는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치성을 드려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음식을 도무지 먹지 않고 마른 나뭇가지처럼 말라만 가고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어떻게 하든지 살아나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볼 때면 간장이 끊어지는 것 같이 쓰리고 아

팠다. 그런데 어느 날 신통과 법력이 높은 큰 스님의 소문을 듣고 행여나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그 스님을 청하여 독경이라도 할 심산으로 선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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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을 뵈러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생의 딸이 병이 들어 3년간이나 누워있는데, 어떠한 방법을 써도 차도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의 도력과 법력이 장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스님의 수고를 빌릴까하오니 대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병이 낫기만 하면 소인이 그 은혜를 갚고자 공양미로 삼백 석을 올리고 돈도 10만냥을 올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선사는

그것 참 정상이 가엽구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중이지만 내가 잘하나 못하나 한 번 가볼 것이니 나의 소청을 들어 주시오.”

무슨 소청이십니까?”

거사가 지금 말하기를 공양미 3백석에 돈 10만냥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소?? 이 절이 지금 퇴락하여 그만한 재력이 있어야 중건, 보수를 하겠는데 산승이 무슨 재

물이 있어야지요. 그러니 내가 가기 전에 그 준다는 것을 먼저 가져다주세요.”

그렇게 하면 제 딸의 병을 꼭 낫게 해 주시겠습니까?”

그야 가봐야 알 일이지,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어찌 먼저 말을 하겠소? 나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싫거든 그만 두시구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곧 내려가 분부대로 거행 하겠습니다.”

부자는 이렇게 말하고 내려가 곧 공양미 3백석과 돈 10만 냥을 싣고 대덕사로 올라갔다. 이를 본 선사는 미소를 짓고 그 부자의 집으로 갔다.

 


선사는 병자를 들여다보더니,

아가야 곱게 죽어라. 너의 부모가 3년 동안이나 유명한 의사를 불러서 약을 쓰고 무당을 불러서 푸닥거리도 하고, 유명한 절에 가서 기도도 올리고, 훌륭한 스님

을 청하여 독경도 했다는데, 이제 의사도 아니고 신도 아닌 내가 어떻게 네 병을 고쳐주겠느냐. 나는 네 임종을 보려고 온 것이니 곱고 깨끗하고 조용하게 죽어라.

네가 병사로 부모를 들볶아 죄를 많이 지었으니 모든 죄를 이 자리에 서 참회하고 아무 한도 남기지 마라. 오직 즐거운 마음으로 내 앞에서 곱게 죽어라. 그리하면 너의 영혼을 내가 극락세계로 이끌어 보내줄 것이다. 그렇지만 네가 무슨 복으로 내 앞에서 죽겠느냐? 내가 나간 뒤라도 좋으니 곱게만 죽어라.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생일사(一生一死)를 면할 수 없는 것, 한 번 죽지 두 번 죽겠느냐? 감나무에 서는 선감도 떨어지고 익은 감도 떨어지는 것이니, 인생이라고 어찌 늙어서만 죽으란 법이 있겠느냐? 생사왕래(生死往來)가 천리(天理)인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너의 부모가 공양미 3백석과 돈 10만 냥을 우리 절에 시주하여 무너져 가는 절을 중건하게 되었으니 너는 죽더라도 큰 공덕을 지은 것이다. 우리 절에는 참선납자가 백여 명이나 되니 한두 사람의 도승이 나지 않겠느냐? 그러면 내가 죽더라도 큰 복을 지은 것이니 아무 미련을 남기지 말고 미련 없이 죽어라.”라고 하더니 향을 피워 놓고,

 


이미 왔던 길이니 반야심경이나 한번 읽고 가지!”하고 무어라고 들리지 않는 소리로 중얼거리고, 바람같이 가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부모는 이 광경을 보고 기가 막혀서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못했다. 마치 귀신에게 홀린 것도 같고 불시에 불한당에게 도둑을 맞은 것과도 같았다.

처녀도 선사의 법문을 듣더니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눈물을 흘리고 돌아눕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녀가 하룻밤을 지나더니 미음과 죽을 먹고 3일이 지나서는 밥을 먹고 일주일이 지나서는 병이 완쾌되었다. 이것은 그 처녀가 죽지 않고 살

아 나려고만 속을 태우고 기를 쓰다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지금 죽어도 좋다는 마음을 갖고 안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살아난 것이다.

의학계에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이 있다.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을 환자에게 먹였음에도 환자가 그 약이 정말 자신의 병을 낫게 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의 일체유심조란 말고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만법유식(萬法唯識)이란 말과 상통하는 의미로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창조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정도로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바로 마음이 이 세계를 창조하는 주체

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에게 무엇이든지 이루어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래의 마음은 우리가 두루 갖추고 있는 무한한 능력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목숨마저도 가능성을 믿는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의 힘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결정되는 것임을 명심해

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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