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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몸에 배어도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인내심이 있어야 - 정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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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653회 작성일 14-0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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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천안제일(天眼第一)의 아나율 존자가 있었다.
아나율 존자는 천상의 모든 하늘나라로부터 지옥에 이르기까지, 멀고 가깝고 막히고 트이고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환히 다 보는 분이었다. 아나율 존자가 처음 천안(天眼)을 얻었을 때, 자기는 계율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천안을 얻었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의 상수 제자인 사리불(舍利佛) 존자가 충고를 했다.
“아나율 존자여, 그대가 천안을 얻어 삼천대천 세계를 다 살피고 정념(正念)으로 정진하여 해탈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아직도 아만심(我慢心)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세. 하루 빨리 그 아만심을 버리도록 하게.”

사리불 존자의 가르침을 들은 아나율 존자는 비로소 아만심을 버리고 진정으로 바른 성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아나율 존자가 어느 날 마을에 가서 설법도 하고, 병든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다가 그만 날이 저물어 길 옆의 숲속에서 묵게 되었다. 한밤중이 되었을 무렵, 갑자기 큰 칼을 든 험상궂은 사나이가 나타나서 물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나는 부처님의 제자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사람이오만, 그대는 무엇하는 사람이기에 불순한 언동을 하는 것이오?”
“나는 도둑 두목이다. 너를 죽이고 가진 것을 빼앗으려 한다.”
“어리석은 이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오. 나는 영원한 진리를 얻기 위해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사람이니 죽는 것을 겁내지 않소, 그러나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죽고 나는 것! 그대는 인과법을 듣지 못했소? 착한 일을 하여 착한 인(因)을 쌓으며 좋은 과보가 있고, 그대처럼 나쁜 인을 지으면 악과(惡果)를 받게 마련인 것이오.”

아무 두려움도 없이 깊이 타이르는 아나율 존자의 법문에 감동한 도둑은 칼을 내던지고 아나율 존자를 따라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나율 존자는 청정한 마음, 생사의 온갖 탐심을 멀리한 거룩한 법력으로 탐심의 노예가 되어 온갖 죄악을 거침없이 저지르는 도둑의 두목을 교화하고, 그 부하들까지도 불제자로 만들었다.

불자라면 아나율 존자와 같이 온갖 욕심을 버리고 탐욕에 물든 중생을 마땅히 교화할 줄 알아야한다.
간탐심(?貪心)에 사로잡혀 욕심을 내거나 남을 헐뜯거나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범부는 성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생각대로 되지도 낳는다. 하루아침에 나쁜 습관을 다 바꿀 수는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말씀과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진리가 몸에 배어들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인내심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마치 꽃밭을 거닐면 옷에 향기가 묻어나듯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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