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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연꽃축제 특집 법문 - 부처님의 향기로 물드는 산사의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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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179회 작성일 13-06-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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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연꽃축제 특집법문

봉원사 주지 마 일 운 스님
 
부처님의 향기로 물드는 산사의 여름 축제
 
매년 7월, 영산재 정기시연이 지나간 봉원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뜨거워지는 여름만큼이나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연꽃 축제',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이하는 연꽃 축제는 매년 봉원사를 아름답게 수놓으면 서울 시민들의 한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양이 바로 연꽃이다. 불보살께서 앉아 계신 연화좌를 비롯하여 화려한 장식의 불단(佛檀) 천장(天障) 문살은 물론이고 부도 (簿屠) 석등(石燈) 기와(起臥)의 문양까지도 연꽃으로 정식되어, 연꽃으로 장엄한 불국토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연상하게 된다.
 
연꽃은 불교의 상징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이다.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지만 잎도 꽃도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하게 피어난다. 곧 우리들이 탁하고 약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육도(六道)를 윤회할지라도 우리의 근본 불성(佛性)은 물들거나 흐려짐이 없이 언제나 깨끗하다는 것을 연꽃의 처염상정에 비유한 것이다.
 
달리 비유하면, 금이 인연을 따라 목걸이도 되고 반지도 되고 팔찌도 되고 비녀도 되지만 금이라는 바탕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생이 업을 따라 육도윤회를 하지만 근본 불성자리는 전혀 변화하거나 물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 가지 연꽃의 특징은 꽃이 피는 것과 동시에 열매인 연밥이 함께 나타난다는 화개현실(華開顯實)이다. 이는 원인과 결과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因)을 지을 때 이미 과(果)과 생겨났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인즉과(因卽果)! 원인이 곧 결과요, 결과 속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꽃은 석가모니 부처가 특별히 '연꽃'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정도로 아름답고 깊은 의마기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처는 자신의 낙원을 '연꽃 낙원;이라고도 불렀다.
 
석가모니께서 진흑과 연꽃의 인과관계를 강조하셨듯이 그 두 가지는 상반된 이미지 혹은 인과 관계의 이미지로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흙은 연꽃 없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다른 상징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연꽃 없이도 홀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꽃은 진흙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은 단 한 명의 부처도 없이 수백만 개가 존재할 수 있어도 부처는 이 모든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은 진흙과 같은 구실을 하며 부처는 진흙과 물을 초월해서 태양과 만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는 마음에서 니오지만 그것이 마음 그 자체는 아닌 것이다.
 
연꽃이 진흙에서 시작 되듯이 우리의 깨달음과 불심을 얻는 것 또한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이라는 진흙 속에서 깨달음의 연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진흙처럼 더러운 곳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성스럽고 깨끗한 꽃의 모습이 무명에 싸여 있는 중생이 부처의 성품을 드러내어 부처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
 
또한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서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대 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을었다는데서 연유하여 불교의 꽃이 되었다.
 
이렇듯 연꽃은 진흙 곧 사바세계에 뿌리를 두되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하늘 곧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피어난다. 꽃송이가 크지만 몇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심을 향하여 겹겹이 붙어있어 형성된 모습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연꽃의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종자불실(種子不失)이란 말을 한다. 연꽃의 씨는 천년, 삼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트기 때문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이 상징한다. 또 꽃이 피면 열매가 생기는 것이 인과(因果)가 동시에 나타나기에 삼세인과(三世因果)라 한다.
 
또 화과동시(花果同時)라는 말이 있다. 대게 꽃이 지면 열매가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일이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은 속세 인간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꽃의 생명은 3일이다. 첫날은 절반만 피어서 오전 중에 오므라든다. 이틀째 활짝 피어나는데, 그 때 가장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낸다. 3일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오전 중에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꽃잎을 하나식 떨구어 낸다. 때문에 연꽃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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