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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7년 계사년 봉원사 주지 일운 스님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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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593회 작성일 12-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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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10만여 불자 여러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임진년(壬辰年)이 지나고 희망찬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불은이 충만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늘 함께하길 기원하며 모든 소원이 원만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임진년 한 해는 정치적 논리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습니다. 연말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직 하나의 목표에 따른 주장들이 난무했으며 우리 국민들을 양 갈래 선택의 길로 몰아 세웠던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 모두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듯 했으며, 타인의 입장을 이해해 주려 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도 허무한 공방이었습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국민 통합에 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반목과 질시가 난무했으며, 화해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불안한 정국이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중아함경'에 보면 "탐욕의 쾌락에 빠지지도 말고 지극히 괴로운 고행에도 빠지지 말라. 이 두 가지를 떠나서 중도가 있느니라. 중도를 걸어야 안목도 이루고 지혜도 이르며, 선정을 이루어 열반에 나아간다. 남을 끌어 들여 말하지 말고, 사람을 앞에 두고 칭찬하지 말며, 고정관념을 가지고 말하지 말고, 자기의 명확한 입장도 없이 말하지 말라. 나라의 풍속과 법을 따르고, 그것을 옳다 그르다 시비하지 말라."고 강조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 본디 너와 나의 경계가 없고 옳고 그름이 없으며, 아름답고 추함이 없습니다. 단지 본래 모든 것이 있는 그 자리에 완전하게 있음을 알아차리고 인식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성인들의 가르침은 본래 둘이 아니라고 봅니다. 희노애락이 없는 마음 상태를 불교에서는 공(空)이라 또는 반야라고도 합니다. 육조대사의 말씀에 "밖으로 미혹되면 상(相)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혹되면 공에 집착 하나니, 상에 있어서 상을 떠나고 공에 있어서 공을 떠남이 미혹되지 않음이라." 하셨습니다.
 
쉽게 풀어보자면 중도의 길은 이기심을 버리고 중립의 입장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런 중도의 자세를 지키는 것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길인 것입니다. 또한 중도란 내 주장에 없거나 나의 주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두의 입장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므로 불국토의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 극단을 버린 바로 중도의 상태가 바로 깨달음의 상태인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자세가 생활 곳곳에 묻어 있다면, 타인들과의 마찰도, 나만의 이기심도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이런 마음가짐이 지향하는 곳에 속세(俗世)적으로 평화와 공존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반목과 질시 대신 타협과 이해, 분열과 이간은 용서와 화합으로 바뀔 것입니다.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 신도 여러분 우리들의 평화와 화합은 우리들의 몫임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먼저 손 내밀고 양보하며 귀 기울이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남들의 용서를 구하지 말고 내가 먼저 용서를 해야 하며, 남들의 선행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보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세상이며, 자비와 평등을 넘어 내가 아닌 것과 나를 소유하지 않는 무아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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