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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貪瞋癡)' 삼독을 없애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 - 조효광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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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024회 작성일 12-12-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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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경'을 통해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없어 근심 걱정도 없다.
욕심을 적게 하기 위해서라도 힘써 닦아야 할 텐데 하물며 그것이 온갖 공덕을 낳게 함이 있어서랴.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굽혀 아첨하지 않고 모든 감관에 이끌리지 않는다. 또 욕심을 없애려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열반의 경지에 들게 되는 이것을 가리켜 욕심이 적음(少欲)이라 한다. 만약 고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하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부유하다. 만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오욕에 이끌려 만족을 하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긴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잘못을 행하고 고통 속에 사는 근본원인을 탐욕(貪) · 성냄(瞋) · 어리석음(癡) 이렇게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 세 가지는 몸과 마음을 해치는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三毒)이라고 한다. 여기서 탐 욕심이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말하고 성냄이란 좋아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반감이나 협오 등을 말하며 어리석음이란 바른 도리에 대한 무지를 말한다.
바로 이 세 가지가 불길이 되어 수 많은 고통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고통과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 살펴보고, 나름대로 판단하여 처신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한 순간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더 큰 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사정을 잘 알았다면, 욕심만 더 부리지 않았다면, 좀 더 참았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을 해결하기 힘겨운 상태로 만든 경우가 많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의 독을 들이마시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점점 감당하기 힘든 수 많은 잘못을 짓게 된다. 물론 이 이외에도 많은 번뇌가 우리의 삶을 어지럽게 하지만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모든 번뇌가 일어나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근본이 되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여거하여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다.
 
경허스님의 제자로 뛰어난 수행을 이룬 한암 선사가 시자와 함께 강화도로 만행을 다니시는 길에 갑자기 솓아지는 비를 피하다가 그만 날이 저물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고 갈 집을 찾다가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사랑채가 있는 이 진사댁을 찾아가서 솟을대문을 두드리며 하룻밤을 묵고 갈 것을 청하자 한참만에 헛기침을 하며 나온 이 진사는 "어찌 이 고을에서 인색하기로 짝이 없는 자린고비라는 소문을 듣고도 찾아 오셨습니까?" 라고 빈정거렸다. 이에 한암 스님은,
 
"아 네 이 진사께서 정말로 그렇게 소문난 자린고비시라면 이 소승이 여기 들리기를 정말 잘 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아니 그건 또 어째서 입니까요?"
 
"아 네 이 진사님을 이렇게 가까이 뵙고 보니 학문도 깊으신 것 같은데 자고로 '적선지가에 필유경사(선을 닦을 집안은 필히 경사가 따른다)'라 하였으니 이 소승이 이 진사댁에 좋은 일이 생기라고 온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허~허~ 듣고 보니 스님께서 서너 수 앞을 내다보면서 바둑알을 놓습니다. 그려~"
 
"천부당만부당 하신 말씀이십니다. 수행승이 감히 어떻게 그런 신선 노름을 할 수 있겠소이까?"
 
"내 감히 스님께 한 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내 그동안 수 없이 탁발하는 스님을 보아 왔습니다만, 스님들은 그저 개구일성으로 보시하라 나누어 주어라. 약조 한 듯이 모두들 그리 말하는데, 그럼 자기 재산이 좀 있다고 해서 허비하며 넘에게 퍼내주기만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아니면 안주고 절약해서 자기 재산을 알뜰히 일구는 것이 옳겠습니까?
 
"그럼 이번에는 소승이 감히 이 진사께 여쭙겠습니다."
 
"음~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 진사께서는 양손을 한번 펴 보이셨다가 손가락을 오므리지 못하면 그것은 성한 사람이겠습니까? 불구자겠습니까?"
 
"아 그거야 손을 오므리지 못하면 불구자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그 손가락을 펴지 못하면 그것은 또 성한 사람이겠습니까? 불구자겠습니까?"
 
"그거야 물론 불구자겠습니다."
 
"바로 그와 같이 재물을 허비하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요, 재물을 덮어놓고 움켜쥐기만 하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니, 모름지기 나누어 줄 줄도 알고 절약 할 줄도 알아야 옳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이제야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존사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세상에 이치란 한쪽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순수하고 착하고자 하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그런 마음을 방해한다.
 
이 세상 떠날 때는 모든 것을 놓고 가게 마련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생겨났다가 부서지고 없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탐욕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없는 마음을 비워가는 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고 불가의 가르침이다. 이는 나와 남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행동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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