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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귀한 '나'를 찾는 것이 진정한 '대자대비' - 고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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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175회 작성일 12-08-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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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포교를 하기 위해 마가다 국으로 떠날 때의 일이다.
갠지스 강을 건너 먼 길을 걸어가던 부처님은 잠시 숲 속에 들어가 쉬고 있었다.
 
마침 이 지방의 상류층 젊은이들이 숲으로 놀이를 나왔다.
저마다 아내를 데리고 왔으나 그 중 결혼하지 않은 한 젊은이는 기생을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이들이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그 기생은 여러 사람의 패물을 훔쳐 달아났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젊은이들은 기생을 찾아 숲 속을 뒤졌고 마침내 부처님이 게시는 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혹시, 화장을 짙게 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좌선을 하고 계시던 부처님은 숨을 헐떡이며 흥분된 얼굴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되물었다.
"젊은이들이여, 그 여인은 왜 찾는가?"
 
젊은이들이 도둑맞은 일을 아뢰자 부처님은 그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이여, 여자를 찾는 일과 자신을 찾는 일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급하고 중요한가?"
 
젊은이들은 부처님의 물음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학문과 지식을 갖춘 상류층 사람들이라 부처님이 묻는 뜻을 금방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자신을 찾는 일이 더 급하고 자신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부처님은 이 젊은이들이 불법과 인연이 있음을 알고는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말했다.
 
"그럼 좋다, 모두 거기 앉아서 나의 말을 들어라.
젊은이들이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앉아 부처님은 참된 자기를 찾는 법과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길을 일러주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젊은이들은 그 자리에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맹세하였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객관성' 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개인적인 시각'이 약해져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만약 '이기주의'가 계속 부정되면 인간은 머지 않아 정신적으로 지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한 철학적 토대를 지닌 니체는 '이기주의는 인간의 의무이다-나를 가장 올바르게 사랑할 줄 아는 이가 바로 부처다'라고 설파한 석가모니의 정신을 다른 어떤 종교나 가르침보다도 높이 평가했다.
 
다시 말해 문제를 개인에게 끌어들여 생각하자는 것이 강조했던 것이다. 석가모니와 세기의 철학자 니체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나'라는 것이 '이기심'을 왜 그토록 강조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의 단위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절대적인 존재는 바로 '나'일뿐더러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나' 인 것이다.
어떠한 존재도 나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그가 부모이거나 배우자이거나 자식일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살리는' 것이다. 헛된 '나'를 버리고 참된 '나'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나 보통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사랑은 곧 집착이며, 집착은 순(順)과 역(逆)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나' 에게 맞으면 탐심을 일으키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배척하고 분노한다.
즉 '나'라는 울타리 쳐놓고 스스로 그 안에서 갇혀서 헤어날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중생들의 자기자랑인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항상 '소중한 나'를 찾도록 가르쳐 왔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길 속에 갇힌 '나'는 진정한 '나' 일 수가 없다. 그것은 고통과 불행의 '나' 인 것이다.
진정한 '나'의 모습은 모든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 영원한 대자유인이 되었을 때의 '나'인 것이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실 때 "천상천하에서 ㅇ직 내가 가장 존귀하고 높다."고 하였다.
가장 존귀한 '나'를 찾기 위해 부처님은 출가수행을 하였고 마침내 그 길을 찾았던 것이다.
 
참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면 일체중생을 나와 같이 사랑하게 된다.
이러한 사상을 불교에서는 '대자대비'라고 한다.
 
'나'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그 후에 그 넓ㄱ 커서 끝이 없는 부처님과 보살의 자비를 배우고 베풀어야 한다.
주변의 가족, 이웃은 물론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고 진정한 사랑법을 익힌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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