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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벗을 얻으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라 - 인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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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551회 작성일 12-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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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주자적(近朱者赤)' 이라는 말이 있다.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붉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간관계는 친구간이라 하겠다.
인생에 어떤 친구를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바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친구가 '선지식(善知識)' 또는 '도반(道伴)', '법우(法友)' 등으로 불린다.
모두가 친구를 통하여 훌륭한 길로 나아간다는 긍정적인 면을 표현 하는 것들이다.
 
도반은 '같은 길을 가는 친구' 라는 뜻이며, 법우 '좋은 친구(善友)' 라는 의미다.
선지식은 나중에 의미가 변하여 '훌륭한 스승'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선지식이 '좋은 친구' 또는 '좋은 스승' 이라는 뜻이 결코 다른 말이 아니다. 좋은 친구야 말로 좋은 스승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아함경(阿含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어질고 착한 이는 어떤 사람인가?
 
첫째는 그릇됨(非)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마음이 바르고 생각이 어질고 원(願)이 커서 능히 남의 그릏됨을 잘 분별하고 그치게 할 줄 아느니라.
 
둘째는 자비심이 있는 사람이니, 남의 이익을 보면 함께 기뻐할 줄 알고 남의 잘못을 보면 근심할 줄 알며,
남의 덕을 칭찬할 줄 알고, 남의 악한 행위를 보고 능히 자신의 악을 구제할 줄 아느니라.
 
셋째는 모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사람이니, 남의 게으름을 방관하지 않고
남의 재산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고 조용히 훈계할 줄 아느니라.
 
넷째는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과 행동을 함께 하는 사람이니,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고 공포로부터 구제하며, 함께 깨닫기를 잊지 않느니라.
 
또한 어떤 이를 악한 벗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두려움을 주어 상대방을 억누르려고 하는 사람이니, 먼저 주고 나중에 빼앗거나,
적게 주고 많이 바라거나, 사리사욕을 위하여 힘으로 친교를 맺는 사람 등이니라.
 
둘째는 감언이설이 많은 사람이니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도 비밀이 많으며
남이 고난에 처하였을 때 구제하지 않거나 모르는 척 하는 사람 등이니라.
 
셋째는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이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기를 부리거나,
조그마한 허물을 큰 시미거리로 삼아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 등이니라.
 
넷째는 덕이 되지 않는 사람이니,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할 때, 
음행(淫行)이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에만 벗이 되는 사람 등이니라.
 
옛말에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고 나를 완성시켜 준 사람은 벗이다' 라는 말이 있다.
또 늙은 부모가 자식의 앞날을 위해 '자고로 부모 팔아 친구를 사는 법이다' 라는 말도 있다. 그 만큼 친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벗이고 친구인 것이다. 우리들의 삶속에는 너무도 많은 관계들이 존재한다. 그 관계는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서로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며 생활 속 깊게 뿌리박고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변한다는 뜻이다.
향기로운 방에 들어가면 향내가 몸에 스며들고, 변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악취가 풍기기 나름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주위 환경이나 분위기는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을 환경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곧 중생의 모든 업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부처님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정의하시고 착한 이는 가까이 하고 나쁜 벗과는 멀리 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벗과 그렇지 않은 벗을 구별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부처님이 일러준 대로 하면 되겠지만, 사실은 그 구별조차도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이 어질고 자비로우며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인지 또는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는 사람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모든 이들은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몸을 위장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곱씹고 곱씹다보면 명쾌한 해답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가 그렇게 행동하고 생활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좋은 벗을 찾고 나쁜 벗을 멀리 하라는 말씀이 아닐,
스스로가 좋은 벗이 되도록 노력하고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는 뜻인 것이다.
 
내 삶에 거짓 없으며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꾸준히 노력하면 내 눈에도 그런 사람들이 보일 것이고
어느덧 내 주변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좋은 벗들로 둘러싸일 것이다.
 
마음을 씻고 덕을 길러 나의 공과 명성을 숨기고, 정신을 정화시킨다면 주변의 시끄러운 경계가 소리없이 무너질 터이고,
인생의 긴 길을 떠날 때에도 좋은 도반과 동행하게 된다.
 
자주 눈과 귀를 맑게 하고 세속의 사악한 마음을 멀리하는 벗을 필요로 한다면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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