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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가 향기로 퍼지는 열기의 도량' - 일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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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923회 작성일 12-07-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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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연꽃축제 특집법문

 

"부처님의 자비가 향기로 퍼지는 열기의 도량"

 

초여름 뜨거웠던 영산재의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면 봉원사 전체는 서서히 연꽃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수조를 봉원사 도량에 가득 펼쳐놓고 정성껏 물을 주고 햇볕을 쬐여주면 울긋불긋한 연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매년 여름 도심 속의 휴식처를 마련해 주던 '연꽃마당'이 펼쳐진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봉원사 연꽃 축제는 서울 시민들과 봉원사를 찾는 신도, 그리고 사진 애호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봉원사 연꽃축제는 그동안 꽃을 피우고 전시회 등을 마련하며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왔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축제를 벗어나 몇 해 전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꽃 가요제와 불교방송국 공개방송을 마련하였으며, 다양한 초대가수의 무대와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연꽃가요제는 상당한 실력의 아마추어 가수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화엄경을 보면 이 세상을 '연화장세계'라고 한다. 이 세상, 이 우주보다도 더 큰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세상이 바로 연화장세계라고 한다. 또 법화경의 원래 이름은 '묘법연화경'이라 불린다. 연화란 바로 연꽃을 의마하는 것이다. 푸른 꽃, 붉은 꽃 등 다양한 색깔의 연꽃이 있지만 불교에는 흰 연꽃을 최고로 여긴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설법을 하실 적에 어느 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고 꽃만 한 송이 들어 보이셨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대중들이 그저 멍하니 있었는데 마하가섭 존자만이 빙긋이 웃었다고 한다. 이엇이 염화시중의 미소 즉 이심전심이라 한다. 그런 이유로 가섭존자가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그 때 부처님께서 들어올리신 꽃치 바로 연꽃이었던 것이다.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을 보면 방석 위에 앉아 계신 것이 아니라 연꽃 위에 앉아 게신다. 활짝 핀 연꽃, 이것을 연화좌라고 한다. 이렇듯 불교는 연꽃과 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진흙처럼 더러운 곳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성스럽고 깨끗한 꽃의 모습이 무명에 싸여 있는 중생이 부처의 성품을 드러내어 부처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

 

또한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났을 때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 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 받을었다는데서 연유하여 불교의 꽃이 되었다.

이렇듯 연꽃은 진흙 곧 사바세게에 뿌리를 두되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하늘 곧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피어난다. 꽃송이가 크지만 몇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심을 향하여 겹겹이 붙어있어 형성된 모습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연꽃의 표현으로 처염상정 (處染常淨)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 한다는 말로 연꽃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군자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는 유교적 표현도 같은 비유이다.

 

연꽃의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종자불실(種子不失)이란 말을 한다. 연꽃의 씨는 천년, 삼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트기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이다. 또 곷이 피면 열매가 생기는 것이 인과(因果)가 동시에 나타나기에 삼세인과(三世因果)라 한다.

 

또 화과동시(花果同時)라는 말이 있다. 대게 꽃이 지면 열매가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일이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은 속세 인간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꽃의 생명은 3일이다. 첫날은 절반만 피어서 오전 중에 오므라든다. 이틀 째 활짝 피어나는데, 그 때 가장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낸다. 3일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오전 중에 연밥과 꽃술만 남기도 꽃잎을 하나씩 떨구어 낸다. 때문에 연꽃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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