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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아는 지혜를 깨닫는 것이 가장 큰 복 - 조현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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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861회 작성일 12-04-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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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꼐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사위성에 사는 어떤 상단이 있었다.
그들은 장사하기 위해 떠날 때는 늘 부처님께 큰 보시를 행한 뒤에 귀의처와 계율에 입각하여
 
"부처님 만일 저희들이 무사히 돌아올 때는 부처님 발 아래 예배하겠습니다"
하고 맹세 했다.
 
상단은 5백 대 수레를 몰고 길을 떠났으나 그만 길을 잃어버려
물과 음식도 없이 숲속을 이리저리 헤매다 용이 사는 니그로다 나무 한 그루를 보고는 수래를 풀어 놓고 앉았다.
 
물에 젖어있는 싱싱한 나뭇잎과 물이 가득 차 보이는 가지를 보고 그들은
"이 나무에는 물이 가득할 것 같다.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자르면 거기서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 생각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자르자 야자열매처럼 물이 솟아나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자르자 거기서는 온갖 맛난 음식이 나왔고,
북쪽으로 뻗은 가지를 자르니 거기서는 칠보(七寶) 나와 5백대 수레에 가득 싣고
 
사위성으로 돌아와 그 칠보와 함께 향과 화만을 가지고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예배한 뒤 말했다.
 
"부처님, 우리는 이 보시의 공덕을 우리에게 재보(財寶)를 주신 목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어떤 목신에게 돌려주겠는가?"
 
"니그로더 나무에서 그 재보를 받았습니다."
"너희들은 만족할 줄을 알고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재보를 얻었다. 전생에는 사람들이 만족 할 줄 모르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재보도 생명도 잃었다. 옛날 너희들과 같은 상단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그 나무를 보았다. 그들은 그 나무 그늘에 앉아 어리석음에 덮이어 생각하다가 너희들처럼 나무를 베고 물과 음식과 칠보를 얻었으나, 그 나무의 뿌리까지 뽑으려 하였다.
 
이에 용왕은 '나는 저들이 마시고 싶어 할 때는 물을 주었고, 다시 천상의 음식, 5백대 수레에 가득한 보물을 주었다.
그런데 저들은 나무를 뿌리 채 뽑으려 한다.
 
저들은 매우 탐욕이 많다.
나는 저 대상들의 우두머리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죽여 버리라.' 생각하고 무장한 군사를 보내어
 
그 우두머리만 제하고는 모두 죽여버렸다."
"이와 같이 우바새들아, 전생에도 탐욕에 사는 상이들은 큰 파멸에 이르렀다.
 
탐욕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용왕은 지금 저 사리불이요, 그 대상의 우두머리는 바로 나였다."고 하였다.
 
오래도록 많이 가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적당하게 가지고,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깨닫는 것이 가장 큰 복이다.
 
그 많은 것과 함께 우리 마음에 탐욕과 오만함이 자리 잡지는 않았는지는 뒤돌아 보아야한다,
 
가진 것에 불만을 갖지말고 가진 만큼 마음에 들어찬 욕심을 다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그때 처럼 열심히 정진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가을에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겨울동안 자신을 잘 지켜서
따뜻한 봄에 다시 잎을 맺기 위함이다.
 
추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으면, 그 잎에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무를 전체로 본다면 영양분이 모자랄 것이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린 다음에야 뿌리와 줄기에 영양분을 전달하고
추운 겨울을 버텨내는 것이다.
 
때론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움켜쥐고 집착하는 것에만 욕심을 내면, 자칫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버릴 줄 아는 지혜가 바로
불가의 마음공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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