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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부족함을 잡기 등으로 채우려 하지 말라.. - 월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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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012회 작성일 12-02-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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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인도 땅에 법증(法增)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자비심과 덕이 높을 뿐만 아니라 법을 잘 구사하고 정치를 잘 하였으므로 나라 안은 아무런 사건도 없이 평화롭기만 하였다.
 
백성들 또한 임금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역사상 이렇게 훌륭한 임금은 일찍이 없었다. 자비심이 많고 덕이 높아 사방의 작은 나라들이 서로 다투어 귀의해 오니 이렇게 훌륭한 임금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다."
 
이렇게 나라가 태평하고 평화롭다 보니 나름대로 문제가 생겼다.
백성들이 안일에 빠져 놀이와 오락에 심취하는 경향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사실을 근심한 법증왕은 백성들에게 인륜 도덕을 강조하고 부지런히 일하도록 격려 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놀이와 향락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았다.
 
법증왕 자신도 장기나 바둑 같은 것을 즐기는 편이었으므로 심한 제제를 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 어느 날 법을 어긴 한 사람이 잡혀왔다. 대신들이 왕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밖에 법을 어긴 범인이 잡혀 와 있습니다. 어찌 처벌을 할 지 하명해 주시옵소서,"
마침 바둑에 열중해 있던 왕은 그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바둑판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상대박의 바둑을 잡기 위해
바둑돌이 놓으며 소리쳤다.
 
"죽여라."
법증왕은 상대방의 돌을 잡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대신은 법인을 죽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대신들은 왕명에 따라 큰 죄인도 아닌 사람을 그만 처형하고 말았다. 바둑을 끝낸 법증왕은 대신들에게 물었다.
 
"그 죄인은 지금 어디있는가?"
"국법에 따라 다스렸습니다. 이미 죽인 지 한참 되었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털썩 주저 앉아 한참동안을 일어나지 못했다.
왕은 이 일로 깊은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더니 마침내 왕위를 버리고 산에 들어가 수행하며 지나게 되었다.
 
그리고 명을 마치고 죽어서는 마걸어(摩竭魚)라는 고래처럼 큰 바다 고기가 되었는데,
몸이 나쁜 벌레들이 붙어서 살을 뜯어먹으며 살았으므로 몸이 가려워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유리나 돌이 많은 바위에 몸을 비벼 벌레들을 죽여야 했기 때문에 사방 백 리가 피바다로 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이렇게 살생을 많이 한 죄로 마갈어는 죽은 뒤 다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한다.
 
잡기란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며 때에 따라서는
정서적 안정을 주는 행위이지만, 한번 빠지만 헤어나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잡기라면 무엇보다도 게임에 있다.
공부에 시달리고 학교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요긴한 것이기도 하지만 과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그것에 매달리게 된다.
 
성인들도 잡기에 한번 빠지면 여간해서 빠져나오기기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은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잠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잡기가 도가 지나치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잡기나 도박으로 인해 생활이 그르치게 된 사연들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잡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를 조용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여사가들은 옛 로마제국이 멸망한 3대 요소로 허영과 부패 그리고 도박을 들기도 한다.
 
잡기에 빠진 과보인 것이다. 잡기나 도박에 빠지다 보면
작게는 거짓말로부터 크게는 사람을 죽이는 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불도(佛道)란 마음을 안으로 모으는 수행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자된 사람으로서 도박이나 잡기 등에 빠져 정도(征途)를 그르쳐서는 안된다.
 
우리의 마음을 밖으로 혹은 지금의 부족함을 밖에서 찾으면
해탈의 도는 그만큼 멀어지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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