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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난 것은 반드시 멸한다”는 성찰이 보리심 발휘 - 선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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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978회 작성일 11-09-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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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생들은 어리석어 미혹해 있는 까닭에 온갖 여색에 취함이 백의가 물들기 쉬운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들이 애욕에 빠짐은 구더기가 똥을 좋아하는 것 같고, 죄인이 갖가지 구속을 받게 되는 것 같고, 소경이 장님을 이끌어 함께 깊이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과 같아서, 선근을 해치며, 온갖 법보를 손상하며, 계향을 제거하며 혜명을 요절케 만든다. 중생들은 어리석은 까닭에 애욕의 고용인, 애욕의 미인(迷人), 애욕의 종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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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이 극악 극고한 속에서 자신의 가업에 힘써 살아가고 있는 터이므로, 귀천 · 빈부 · 소장의 남녀들이 한 결 같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재물이어서 누구나 이것에 생각을 거듭함으로써 마음에 부림당해 잠시도 편히 쉴 때가 없으니, 밭이 있기에 밭 , 집이 있기에 집 걱정, 우마 따위의 육축과 노비 · 전재(錢財) · 의식(衣食) · 집물(什物 : 세간 · 가구)도 걱정거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귀인이나 부호라 할지라도 이런 근심은 있게 마련이어서, 그것이 마음에 맺혀 뜻대로 살지 못한다.


또 빈궁해서 못난 사람들은 늘 가난에 쪼들린 나머지 밭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 집이 없으면 집이 있었으며 하고 걱정, 우마 따위의 육축과 노비 · 전재 · 의식 · 집물이 없으면 그것들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하는 바, 마침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결여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결여하여, 이 같이 아등바등하면서 쉴 때가 없게 마련이다.

 


이렇게 살아가므로 도들 통달하지 못하고 진노에 빠져들어, · 색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고취에 들어가 그 속을 휘돌아서 수천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때가 없는 것이니, 정말 딱한 일이다. 이제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세상 일 중 좋은 것을 택해 부지런히 이를 실천하도록 하라. 애욕이나 영화는 영구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는 정말로 즐길만한 것이란 없나니, 부처님이 계실 때를 놓치지 말고 마땅히 정진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도록 원해야 할 것이다. <대아미타경>

 


애욕과 부귀의 노예가 되어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어리석음과 욕망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쾌락을 향해 달리고 있으나 결국은 괴로움을 향해 가고 있으니 지혜로운 이가 이것을 보면 부나비가 불을 찾아 뛰어 드는 것 같이, 구더기가 똥구덩이를 향해 가는 것 같이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욕심에 근거하여 세운 목표는 모두 고통을 동반한다. 있으면 있어서 괴롭고 없으면 없어서 괴로우니 왜 그런가. 구할 때는 얻지 못하여 괴롭다.

 


이루고 나면 다시 그것을 잃어버릴까 염려한다. 그러다가 그것을 잃어버리면 다시 더 큰 괴로움을 얻게 된다.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큰 기쁨을 얻지만 그 기쁨도 오래가지 못한다. 또 다시 부족한 무언가를 찾아내고 말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너나없이 이러한 욕망에 의해 아등바등 살고 있으나 결코 어느 것도 안전하게 영원히 유지되는 것은 없다. 부귀와 명예, 사랑하는 이 등 모든 것은 불안정한 존재로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을 붙들고 있으니 결국 괴로움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알아야 이러한 사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발심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를 찾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모든 생겨난 것은 반드시 멸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집착함으로써 고통을 당한다. 그러면서도 고통의 원인이 욕망과 집착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 곤란한 것은 고통 그 자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 있다. 사람들은 세속의 가치에 깊이 물들어 있으면서 그것에 대해 의심하려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렴풋이나마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해 본 사람은 그런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는 알게 된다.

 


이러한 성찰이 바로 보리심을 해준다. 지금의 행복이 영원하지 않으며, 매우 불안정한 것이어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 문제의식이 싹튼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이러한 세속적 가치에 매우 깊이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수한 인간관계 속에서 집착으로 인한 애증(愛憎)으로 얼마나 얽매어 있는지 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았다 해도 그것이 원래 그런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수행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인간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났으며, 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계시고 지금 그것을 위해 앞서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면 수행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삼보에 대한 신심이 강할수록 수행도 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보리심은 신심과 깊은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보리심이 있느냐 없느냐는 곧 신심이 있으냐 없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심이 있다면 곧 보리심을 발할 것이요 보리심을 발했다면 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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