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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마음처럼 맑고 향기로운 마음을 지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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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자연인 댓글 0건 조회 3,130회 작성일 70-01-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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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축제 특집법문  석선암 스님
“연꽃의 마음처럼 맑고 향기로운 마음을 지녀야”



매년 7월 영산재 정기시연이 지나간 봉원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뜨거워지는 여름만큼이나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연꽃 축제’.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이하는 연꽃 축제는 매년 봉원사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서울 시민들의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꽃은 우리 몸 안에 에너지센터(챠크라)를 나타내는 성스러운 꽃으로 인도에서는 백련을 ‘라지브’라고 하는데, 그 뜻은 ‘神을 낳는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은 우리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기도 하다.

연꽃은 석가모니 부처가 특별히 '연꽃'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정도로 아름답고 깊은 의미가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처는 자신의 낙원을 '연꽃 낙원'이라고도 불렀다.

석가모니께서 진흙과 연꽃의 인과관계를 강조하셨듯이 그 두 가지는 상반된 이미지 혹은 인과 관계의 이미지로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흙은 연꽃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다른 상징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연꽃 없이도 홀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꽃은 진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은 단 한 명의 부처도 없이 수백만 개가 존재할 수 있어도 부처는 이 모든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은 진흙과 같은 구실을 하며 부처는 진흙과 물을 초월해서 태양과 만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는 마음에서 나오지만 그것이 마음 그 자체는 아닌 것이다.

연꽃이 진흙에서 시작 되듯이 우리의 깨달음과 불심을 얻는 것 또한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이라는 진흙 속에서 깨달음의 연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진흙처럼 더러운 곳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성스럽고 깨끗한 꽃의 모습이 무명에 싸여 있는 중생이 부처의 성품을 드러내어 부처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

또한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서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 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데서 연유하여 불교의 꽃이 되었다.

이렇듯 연꽃은 진흙 곧 사바사계에 뿌리를 두되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하늘 곧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피어난다. 꽃송이가 크지만 몇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심을 향하여 겹겹이 붙어있어 형성된 모습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연꽃의 표현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 한다는 말로 연꽃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군자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는 유교적 표현도 같은 비유이다.

연꽃의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종자불실(種子不失)이란 말을 한다. 연꽃의 씨는 천년, 삼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트기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 한다. 또 꽃이 피면 열매가 생기는 것이 인과(因果)가 동시에 나타나기에 삼세인과(三世因果)라 한다.

또 화과동시(花果同時)라는 말이 있다. 대개 꽃이 지면 열매가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다.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일이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은 속세 인간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꽃의 생명은 3일이다. 첫날은 절반만 피어서 오전 중에 오므라든다. 이틀째 활짝 피어나는데, 그때 가장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어낸다. 3일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오전 중에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꽃잎을 하나씩 떨구어 낸다. 때문에 연꽃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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