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계묘(癸卯)년 봉원사 관음회장 송성심월 신년사 > 스님말씀

희망의 새해! 보시와 지계의 한해

  존경하는 봉원사 신도 여러분! 희망찬 계묘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봉원사 불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호가 충만하기를 성심으로 기원합니다. 올 한 해도 불자를 비롯하여 우리국민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자기 생업에 매진하면서 더불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불자 여러분들의 심정은 같은 불자로서 생활인으로서 매우 동감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어려움의 근원을 외부의 어떤 불행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히려 모든 불행과 고통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개개인의 잘못된 의식과 행동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자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옳지 못한 의식과 행동은 과감히 버리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부처님께 귀의하는 자세로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불자로서 대중과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이해충돌을 부처님의 자비사상(慈悲思想)과 보살의 이타정신(利他精神)으로 원만히 다툼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나 자신과 ‘우리’라는 소집단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벗어나 남과 이웃과 국가사회를 위하는 열린 마음과 올바른 생각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더 밝아지고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제자로서 청정(淸淨)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타인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수행자의 자세입니다. 

  작년 우리는 젊은 생명들이 죽어가는 고통을 온 국민들이 목도하며 내 가족의 일인 양 가슴아파했으며, 불경기에 고통 받는 서민들의 아픔이 죽음으로 되돌아오는 보도를 접하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상생의 가르침인 부처님의 보시(布施)와 지계(持戒)를 지키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극히 선하고 귀한 진리의 바다로 나 자신은 물론 사부대중을 인도해야겠습니다. 

  비록 작은 모임이라 하나 봉원사 관음회가 그동안 꾸준히 실천해 왔던 사회 봉사활동을 토대로 이타적 정신을 실천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 봅니다. 여러 신도님들도 금년 한해를 밝고 아름다운 해로 창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고 나면 노력한 것만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과 가끔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회와 반성은 있겠지만 인내와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항상 청정한 수행자의 자세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봉원사 관음회 회장 송성심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