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계묘(癸卯)년 봉원사 주지 및 영산재 보존회 회장 원허 스님 신년사 > 스님말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진리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희망찬 계묘(癸卯)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지난 임인(壬寅)년 한 해 동안 깊은 관심으로 보살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봉원사 사부대중과 불자님들 가정에 불은(佛恩)이 충만하고 부처님의 자비 광명(慈悲光明)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소망하는 모든 일이 원만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세계적인 경제 불안, 감염력이 약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한 코로나19의 위협, 국내의 정권 교체로 인한 사회적 갈등 그리고 최근의 이태원 사태로 인한 158명의 안타까운 희생 등으로 전 세계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은 불안함 속에서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가 사회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여 인간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겠습니다.

 본사는 작년 ‘제34회 세계평화와 국가안녕을 위한 영산재’ 정기시연을 시연하였고, 도심 사찰에서 즐기는 연꽃의 향연 제18회 서울 연꽃 문화축제, 10월 26일 서울 도심의 광화문 광장 에서 ‘국태민안·국운융창’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하였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합동분향소를 마련, 초재부터 6재까지 재를 올렸으며 12월 16일 마지막 49재는 ‘이태원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영산대법회’로 장엄하게 봉행하였습니다.

  이렇듯 봉원사는 불교를 통한 민생 안정과 국가 발전을 위해 각종 행사와 법회 등을 여법하고 원만하게 봉행하였습니다. 물론 소임 스님들과 사부대중 그리고 불자님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봉원사는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를 보존 계승하며 50여 대중 스님들이 힘을 합쳐 불법을 전승하는 천년고찰의 명승사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봉원사와 인연을 같이한 사부대중이 전생의 업연(業緣)에 따른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분주했던 임인년 한해를 무탈(無頉)하게 보내게 된 것은 봉원사의 사부대중 불자님들 모두가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 모든 것은 우리 신도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는 노력과 내가 아닌 남을 앞세우는 양보와 자비로 이루어 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봉원사의 풍토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 즉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진리’로 이제 스님과 신도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보살의 이타 정신을 더욱 더 발휘하여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우리의 수행정진과 신앙도량인 봉원사를 위해 헌신한다면 봉원사의 번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계묘년 새해에는 이타심으로 내가 아닌 남을 더 보듬고 관용을 베풀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희망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신도들과 대중 스님들이 하나가 되어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에게는 자비(慈悲) 연민(憐憫)하도록 합시다.

 더불어 바라옵건대, 신도여러분의 가정에 불은이 충만하고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봉원사 주지 원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