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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 지상 릴레이 법문 <10> 일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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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2,751회 작성일 11-09-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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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가져가는 것은 오직 지은 업뿐이다.

 

삼악도(三惡道)의 괴로움을 가져 오는 데는 탐욕으로 지은 업이 첫째가 되고 육바라밀(六波羅蜜) 중에서는 보시가 으뜸이 되느니라, 간탐(몹시 인색하고 욕심이 많음)은 능히 착한 길을 막고 자비로 보시하면 반드시 악한 길을 막느니라, 만일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거든 넉넉지 못하더라도 아끼지 말라. 올 때도 한 물건 없이 왔고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간다. 나의 재믈에 연연할 것도 없거늘 다른 이의 재물에 어찌 마음을 둘까 보냐? 살아생전에 아무리 많이 장만해도 죽은 다음 가져갈 것은 오직 지은 업뿐이다. 사흘 달R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가 되고 백년 탐물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년 탐물(貪物)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자경문(自警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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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있어서 재물이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돈 즉 라는 가치는 다른 모든 가치를 뛰어넘어 최고의 가치가 된지 오래다.

예를 들어 학식이 높은 학자라 할지라도, 세인들의 시각으로는 돈이 많은 학자와 가난한 학자로 구분된다. 또한 훌륭한 운동선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인기가 좋은 종목의 돈 많은 운동선수와 가난한 운동선수로 구분되어진다. 메스컴이나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인사들조차 가난한 사람이라면 별 인기가 없다. 오히려 학식이나 덕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의 부가 굉장하다면 우리는 존경에 마지않는 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조금 과장된 면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세태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리하여 부모가 지식에게 교육을 시킬 때 조차 안락한 삶과 높은 자리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 공부를 하는 목적도, 예능을 하는 목적도 모두가 편안한 삶과 높은 자리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학교에서도 1등을 해야 하고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 혹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하는 경쟁의 사회에서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이 훌륭하게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재물이란 것은 누구에게 있건 그 양이 눈에 띄게 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즉 재물들이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것이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물론 국가에서 돈을 찍어내고, 공장에서 물건을 많이 만들기만 하면 모두가 풍족해 질 것 같지만 사실은 함부로 돈을 찍거나 물건을 무턱대고 만들어서는 낭패보고 십상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재화란 고정되어 있으므로 남의 것을 가져오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말하면 우리가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는 것은 결국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고생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물의 많고 적음이 인간의 가치가 높고 낮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와 웨렌 버핏의 기부 소식이 훈훈하게 들려올 때면 돈의 가치를 다스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 돈으로 수십조원이나 되는 큰 돈을 선뜻 쾌척하는 그들의 행동이 우리들의 눈에는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아주 자연스럽다. 특히 제가 얻어 낸 부()는 사회 시스템을 이용해 이루어 낸 것이기 때문에 나와 가족은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나머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위해 환원한다.”는 워렌 버핏의 서약은 가슴을 훈훈하게 할 뿐 아니라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보시를 떠오르게 한다.

소납도 출가사문으로 제대로 보시를 하면서 사는지 늘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때 마다 가슴에 경구처럼 새겨진 조명기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자신을 추슬러 본다. 1980년대 초 대원 불교 대학에서 무상으로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 등록금을 안내고 공부를 하니 공짜인 것 같지만 절대로 공짜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여러분의 또 다른 업입니다. 포교를 하지 않고, 남을 위해 베풀지 않으면 더 큰 업으로 남습니다.”하며 학생들에게 경책을 하시곤 했다. 탐심이 비집고 들어올 때 마다 이 말씀을 새기며 정신을 차려 본다.

우리가 부를 위해 재산을 모으고 남보다 더 많이 노력을 하면서 그 부의 쓰임새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경쟁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오로지 남보다 뛰어나야 하고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면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면, 혹은 많은 돈만을 위해서 어린 시절과 청춘을 보낸다면 얼마나 사회가 건조해질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렇지 않다고 애써 부인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주소인 것이다.

잘 먹고 잘 입으려고 모았던 재물들이 잘 쓰지 않으면 결국엔 불행을 자초할 것이고 오히려 이것이 참다운 나의 앞길을 가로 막아 버릴 것이다. 돈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키다 보면 탐욕에 사로 잡히고, 그 탐욕은 바로 지옥문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이 자선을 결심한 것은 그 탐욕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필요 이상의 돈을 자신의 업을 위해서도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은 아닐까?

한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봐야 무엇이 남을까? , 명예, 권력 등등. 그러나 죽음의 목전에서는 자신이 평생을 살아온 동안 그 밖에 남지 않는다. 죽음의 길을 가는 동안 그 이 나와 동행을 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탐착을 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세상 돈을 모두 나의 것으로 만들어도 만족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먹고 쓰고 남은 것은 다 남의 것이라 생각한다. 내 분수에 맞게 먹고 분수에 맞게 쓰면 탈이 없다. 그러나 우리 범부들은 늘 차고 넘치는 욕심으로 자신을 망가뜨리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구할 때도 여섯 가지를 명심하라 하셨다. “첫째 갖가지 도박으로 재물을 구하지 말 것이며, 둘 때 부적절한 시기에 재물을 구하지 말 것이며, 셋째 술을 마시고 방탕하게 재물을 구하지 말 것이며, 넷째 나쁜 벗을 가까이 하여 재물을 구하지 말 것이며, 다섯째 음주가무를 좋아하면서 재물을 구하지 말 것이며, 여섯째 게으르면서 재물을 구하지 말라며 ᅟᅡᆼ상 재물을 경계하랴 하셨다.

모든 것은 응과응보로 과거 전생의 업연(業緣)따라 되는 것이다. 누군 들 부자로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돈벌이가 될 일이라고 하면 너도 나도 달려 든다. 한 때 온 나라에 주식 붐인 적이 있다. 모두가 때 부자가 될 것처럼 주식에 달려 들었다.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별로 들은 적이 없다. 집 날리고 이혼하고 가정은 풍지박산이 났다. 인생에 있어 한 방은 없는 것이다. 설사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어도 말로는 비참하게 끝난다. 오직해야 돈 벼락이라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틈만 있으면 처처에 탐착하고 소유하려 애를 쓴다. 구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괴로움은 더 크게 돌아오는 법이다.

옛날 중국의 당나라에 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하나는 큰 부자가 되는 것이며, 둘째는 출세하여 이름을 날리는 것이며, 마지막은 예쁜 아내를 얻어 아들 딸 낳고 영화롭게 사는 것이었다,

어느 날 노생은 한단 지방으로 가다가 신선도를 닦는 노인을 만나 자기의 소원을 말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그 노인은 바랑 속에서 목침을 꺼내 주면서 쉬기를 권하였다.

목침을 베고 누운 노생은 금방 잠이 들었고,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새롭게 전개 되었다. 그는 소원대로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을 얻었고, 절세미모의 여인을 만나 아들 딸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80까지 살았다.

그 때 누군가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니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다. 바로 일장춘몽인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꿈처럼 허망한 일에 자신을 내맡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지혜로워야 한다. 한 생각 돌이켜 탐착을 버리는 것이 지혜이다.

훌륭하고 값진 재물을 나쁜 사람이 지니게 되면 자신도 쓰지 못하거니와 남에게 베풀지도 못하며 괴롭게 모았다가는 스스로 잃고 만다.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재물 얻으면 자신도 즐기면서 잘 쓸 줄 알고 널리 보시해 공덕 짓는다.”

재물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분수껏 살아야 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나의 업이므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백년 탐물(貪物)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므로...’

 

<한국불교신문 불기 2555년 2011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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