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등은 참다운 공덕행(功德行) - 불기 2567년(2023) 계묘년 인등기도 입재 법회 원만 회향 > 새소식

지난 2월 14일(음력 1월 24일) 화요일 봉원사에서는 어둠을 없애고 지혜의 광명을 드높이 밝혀 무량복덕(無量福德)을 누리기를 기원하는 인등(引燈)법회가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이날 법회에는 주지 원허 스님을 비롯하여 대중 스님들과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찬바람이 사찰을 감싸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은 시종일관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깊은 신심으로 법회에 임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입재 법회는 삼천불전 앞에 마련된 특설도량에서 봉행되었습니다. 법회는 신도들의 촛불을 밝히는 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미륵전을 향해 신중작법, 천수경, 복청게, 도량게, 미륵청, 사다라니, 축원의 순서로 2시간여 동안 여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인등(引燈)이란 말의 뜻은 “부처님 전에 등을 켠다”는 뜻입니다. 등불은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자 무명(無明)을 밝히는 지혜(知慧)입니다. 그래서 등불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는 세간의 어둠을 밝히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어둠,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 :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으로 가려진 어둠을 없애는 데 있습니다. 이 어둠을 없앰으로써 우리는 지혜의 눈을 얻게 됩니다.

인등은 한 사람이 하나씩 등을 밝혀 불전에 등을 공양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가까이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동시에, 밤낮으로 꺼지지 않게 불을 밝혀 등공양의 공덕행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신행생활입니다. 그러나 등공양은 단순히 개인의 소원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신도 개개인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 많은 중생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참다운 공덕은 무명의 어둠에 갇혀 어렵고 힘들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더불어 삼악도(三惡道 : 악인이 죽어서 가는 세 가지의 괴로운 세계. 지옥도, 축생도, 아귀도)의 중생들에게 비록 작지만 내 마음의 등불을 비추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