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경자(庚子)년 봉원사 주지 및 영산재 보존회장 운봉스님 신년사 > 스님말씀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진리로 

보살의 이타 정신을 더욱 더 발휘 

  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자(庚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봉원사 사부대중과 불자님들의 가정에 불은(佛恩)이 충만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늘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바라는 모든 소원 이 원만하게 성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이에 따른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한 안보문제, 그리고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은 무역제재로 결코 가깝지 않은 나라가 되었으며,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가 위축되었고 국내 또한 어려운 경제 환경과 부동산문제, 사회적 양극화와 이념대립, 고용문제 등으로 국민들의 생활이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국민들은 지난날에도 여러 차례의 국가적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나라를 발전시켜온 힘과 역량이 있습니다. 

  국내외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 대응을 본격화하였고 일본과의 무역 분쟁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KPOP은 여전히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IT 강국으로서의 위상 또한 큰 변화가 없으며 그 어느 해 보다도 외화보유고가 최고치를 경신, 세계 9위의 외화보유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안에서 느끼는 대한민국은 불안정해 보여도 외국에서는 대한민국을 부러워하고 본받기를 원하는 나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봉원사의 주지와 영산재 보존회장의 직책을 맡으면서 저는 많은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사찰 내 각종 행사에 앞장서서 일손을 보태고 성지순례와 법회참여 등 불자로서의 심신을 닦는 일에 여념이 없었던 관음회 회장 및 회원들의 활동은 저를 더욱 채찍질했으며, 봉원사의 많은 신행 단체들의 활동에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산재세미나를 통해 한국 불교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로서 영산재가 첫 발을 내딛는데 학술적으로 뒷받침을 하도록 하여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저의 태도를 바로잡는데 큰 힘이 되었 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봉원사는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를 보존 계승하며 50여 대중스님들이 힘을 합쳐 불법을 전승하는 천년고찰의 명승사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봉원사와 인연을 같이한 사부대중이 전생의 업연(業緣)에 따른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분주했던 기해년 한해를 무탈(無頉)하게 보내게 된것은 봉원사의 사부대중 모두가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신도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가운데 힘을 내고 내가 아닌 남을 앞세우며 양보와 자비로 이루어 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봉원사의 풍토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 즉,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진리로 이제 스님과 신도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보살의 이타 정신을 더욱더 발휘하여 서로가 서로를 더욱 위하고 우리의 수행과 신앙도량인 봉원사를 위해 헌신한다면 더욱더 많은 봉원사의 번영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경자(庚子)년 새해에는 이타심으로 내가 아닌 남을 더 보듬고 관용을 베풀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희망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신도들과 대중스님들이 하나가 되어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에게는 자비(慈悲) 연민(憐憫)하도록 합시다. 더불어 바라옵건데,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화와 보은이 있게 하여 주시길 거룩하신 부처님께 발원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