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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에 대한 욕심은 한 마리의 뱀과 같은 것 - 박고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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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원사 댓글 0건 조회 3,676회 작성일 14-11-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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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일이었다.
어느 날 부처님과 아난이 함께 길을 가다가 길 위로 삐죽이 나와 있는 금덩어리를 보고 대화를 나누었다.
“부처님, 저것이 바로 독사 입니다.”
“그래, 똥과 뱀이니라.”
이때 마침 한 사람이 나무를 하러 왔다가 바윗돌 아래에서 똥을 누다가 부처님과 아난존자가 하는 말을 듣고 몹시 궁금하여 바위 위로 올라왔다. 바위 한 쪽에 큼직한 금덩어리가 삐죽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기뻐하며 금덩어리를 캤다.
“이 놈의 독사야, 한 생(生)만 물고 여러 생은 물지 말아라. 이놈의 똥아. 한번만 나를 더럽히고 오래도록 나를 더럽히지 말아다오.”라고 말하며 나무꾼은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그는 금을 팔아 고래등 같은 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살게 되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집 옆으로 국왕이 지나게 되었다. 국왕은 그전에 보지 못하던 으리으리한 집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신하로부터 나무꾼 이야기를 들은 국왕은 노발대발하며 당장 그를 잡아들이게 하여 문초를 시작하였다.
“네 놈이 네 죄를 알렸다. 이 넓은 천하가 다 내 땅이 아님이 없는데 네가 감히 왕의 물건을 훔쳤으니 죽어 마땅하다.”
나무꾼은 후회를 하며 통곡을 하였다.
“아이고, 독사한테 물려 나 죽네. 똥 덮어 쓰고 이게 무슨 망신이람. 이렇게 도둑 누명을 쓰고 죽을 줄이야. 아이고, 부처님 때문에 나 죽네, 아난존자 때문에 나죽네.”
나무꾼이 형장으로 끌려가며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국왕이 이상히 여기고 다시 물었다.
“네가 나라의 금덩이를 훔쳐 놓고 어찌 감히 부처님과 아난존자를 원망하느냐?”
나무꾼은 자기가 금덩이를 캐게 된 연유를 국왕에게 상세히 고하자 국왕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를 살려주었다.
“네가 지은 죄는 죽어 마땅하나 부처님과 아난존자 때문에 재물을 얻었으니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그 대신 네 재산은 모두 국고에 넣고 곤장 30대를 맞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는 곤장 30대를 맞고 풀려났다고 한다.
똥과 뱀! 우리는 흔히 꿈속에서 똥을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고 하고, 뱀을 보면 미인을 얻는다고 하고, 시체를 보면 먹을 것이 생긴다고 한다.
이것은 꿈과 현실은 반대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의 눈은 볼록렌즈와 같고 눈에 보이지 않는 욕심은 오목렌즈와 같은 것이다. 곧 이 두 개의 렌즈가 서로 맞부딪치면 피사체는 거꾸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전작용인 것이다. 꿈과 현실이 전혀 반대되는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것은 이 역전작용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눈앞에 욕심이 있으면 모든 것이 다 거꾸로 보이게 된다. 사기꾼에게 속는 것도 내 욕심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道)와 재물은 정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다.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눈을 바로 떠야한다. 욕심만 버리면 절대로 재물에 의해 화를 입는 법이 없다. 자고로 재물 때문에 생명을 해친 이가 얼마며, 이익을 좇다가 패가망신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깨닫지 못하고 재물을 사랑
하고 탐하니 이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난하게 사느냐 부자가 되느냐 하는 것은 자기 분수에 달린 것이다. 분수에 맞게 살면 가난해도 즐겁고, 분수를 알지 못하면 부자라도 근심 속에 살아간다.
욕심은 도(道)를 얻는데도 큰 장애가 된다. 출가한 스님들뿐 아니라 속세인들 조차도 부처님의 법 안에서 의미 있는 삶과 타인을 위한 수행을 지속해 나가야 함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이상인 것이다. 그것은 도(道)를 통해 이루어지며, 우리 모두는 그것을 위해 한걸음씩 수행을 해 나가는 것이다.
수행인의 삶은 무소유의 삶이 되어야 한다. 공익과 불사(佛事)를 위한 것이 아니면 재물을 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수행인의 전 재산은‘한 벌의 옷과 바리때 하나’면 족하다.
부처님께서 왜 금덩이를 보고‘똥과 독사와 같다’ 고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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