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대 주지 일운스님 취임사 > 새소식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여 공사간 분주하심에도 불구하고
소납의 주지 진산식에 침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는 종단원로 간부스님과 지역 기관잔 등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봉원사는 신라 5대 진성여왕 3년에 도선국사가 현 연세대(연희궁)터에 처음으로 지었던 것인데
이후 고려시대에는 고려말 공민왕대에 활약한 태고보우스님이 크게 중창하여
 
도량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조성하여
당시 사람들로부터 크게 찬탄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조선 정조 12년(1788)에는 전국의 승려의 풍기를 바로잡기 위한 8도승풍규정소가 설치된 곳이자, 구한말 격동의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신학문을 익히고 귀국하여 개화파의 선구자이자 고종 21년 발생한 갑진정변의 주축을 이룬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등 개화파 인사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이동인 스님이 5년간 주석하였던
갑신정변의 요람지이며 국내 최초의 불교종립학교안 명진학교를 설립하신 이보담 스님이 주석하시던 사찰입니다.
 
또한 진감국사로부터 전수되어온 범음, 범패의 본고장으로 봉원사 영산재 보존회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가 2009년 9월 30일 아랍에미레이트 유네스코 4차 회의애ㅔ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고유한 불교전통문화의 향상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간 봉원사의 발전을 위한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조계종과의 사찰분규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재산관리 및 가람 수호의 기틀을 확립하게 되는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사찰분규로 인하여 지정해지 되었던 전통사찰이 2011년 9월 8일 등록하여
봉원사의 전통문화유산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어 봉원사의 성역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상징인 영산재를 더욱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어 정부와 학계 등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구체적인 활동과 영산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시설을 확대하여 전문인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태고종은 보살불교를 실천하는 대승종단이며 봉원사는 종단의 대승적 이상을
실현하는 중심사찰로서 사회와 중생구홍 솔선하여 봉원사 경내가 신앙과 구원을 염원하는 불자들로 차고 넘쳐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주지 혼자의 힘만으로는 풀어갈 수 없습니다.
대중 스님들의 화합과 불자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주지란 사찰 재산을 보호하고 조사스님의 유지와 대중의 뜻을 받을어
사찰을 발전시키고 사부대중의 수행생활을 고루 편안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과 사명에 비추어 지혜가 부족하고 경험도 일천한 소납이
다시금 중책을 맡고 보니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소납은 주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대중과의 소통에 힘쓰고
깨끗하고 공정한 행정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소납의 주지 재임 중 대과없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기를 당부 드리면서 취임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불기 2556년 4월 6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본산 봉원사 주지 마 일 운